어제 가수 나훈아가 무려 15년 만에 TV에 출연을 했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국민들을 위해 노개런티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라는 타이틀의 공연으로 인사를 했는데요, 시청률은 무려 21.23%를 찍었다고 합니다.
언제 들어도 좋은 ‘홍시’, ‘무시로’, ‘잡초’, ‘영영’, ‘사내’등의 히트곡들도 좋았지만, 중간중간 나온 나훈아의 소신 발언 들도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KBS가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여기저기 눈치 안 보는,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KBS는 거듭날 겁니다.”
라는 발언으로 공영 방송인 KBS에 대한 쓴소리를 하셨네요.
그리고
“우리는 많이 힘듭니다. 우리는 많이 지쳐 있습니다. 옛날 역사책을 보면 제가 살아오는 동안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십시오.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열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IMF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습니까.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 팔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세계에서 제일 위대한 1등 국민입니다”
와 같은 발언으로 코로나 방역 현장에서 고생하고 계신 분들의 노고에 대한 멘트도 잊지 않았습니다.
또 중간에 김동건 아나운서가 "(나라가 주는) 훈장을 사양했다고 하더라는 질문에
“세월의 무게가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무거운데 어떻게 훈장까지 달고 삽니까. 노랫말 쓰고 노래하는 사람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합니다."
라는 답변으로 아티스트 다운 소신 발언도 이어가셨죠.
이후에는
“저를 보고 신비주의라고 하는데 가당치 않습니다. 언론에서 만들어낸 것이죠. 가수는 꿈을 파는 사람입니다. 꿈이 고갈된 것 같아서 11년간 세계를 돌아다녔더니 저더러 잠적했다고들 하대요. 뇌경색에 걸려 혼자서는 못 걷는다고도 하고요. 이렇게 똑바로 걸어다니는 게 아주 미안해 죽겠습니다. 하하!”
라며 언론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습니다.
노래는 언제까지 부를 것이냐는 질문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내려올 자리나 시간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이제는 내려올 시간이라 생각하고, 그게 길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라고 하셨네요.
언젠가는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마이크를 잡을 수 없는 날이 오겠지만, 그래도 오래오래 우리 곁에서 좋은 노래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어제 방송의 반응이 뜨거울것을 예상 했는지, KBS에서는 어제의 여운을 달래줄 방송을 긴급 편성했다고 하네요.
10월 3일 밤 10시 30분에 콘서트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이라는 미니 다큐멘터리입니다.
미니 다큐멘터로 방영전까지 위의 나훈아 KBS 무대 영상 모음으로 여운을 달래보심이 어떨까요?
아직 유튜브가 낯선 부모님이 계시다면, 위의 영상을 보여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 이번 추석은 나훈아로 온가족 대동단결입니다!
